2006 SEO 1st Young Artist Exhibition

전시 배경
《2006 SEO 1st Young Artist Exhibition》은 2006년 3월 2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 세오갤러리에서 열린 변재언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세오갤러리가 주목한 젊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변재언이 조형예술과 뉴미디어를 결합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매체 환경으로 확장하는 역량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초기 전시 사례로 볼 수 있다.
전시에서 변재언은 홀로그램과 영상, 회로 이미지를 결합한 설치 작업을 통해 기술과 감각, 물질과 비물질, 현실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 교차하는 장면을 펼쳐 보였다. 벽과 바닥을 따라 확장되는 회로도와 빛의 구조는 단일 오브제를 감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자가 전시장 안에서 작품의 구조를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환경을 형성했다.
작품 소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II
이 전시의 중심 작업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II》는 2006년 제작된 대형 설치 작업으로, 크기 1614 x 226 x 320 cm의 규모로 전개되었다. 벽면 위 플라스틱 시트, 2대의 CCD TV, 2대의 빔 프로젝터, 2점의 홀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회로 이미지가 벽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전시장 바닥까지 시각적으로 확장되는 환경을 만든다.
변재언은 시대를 살아온 역사 속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실체로 압축해 재현한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생물학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과학적인 모든 환경과 역사가 축적되어 있다는 것을 과학과 기술, 그리고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변재언은 과학과 기술이 접목된 환경 안에서 인간의 근원적이며 존재론적인 철학적 정체성을 테크놀로지적인 테크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의 작업은 회로와 망의 중개로 연결되어 있는 현대의 복잡한 사회구조 안에서 드러나는 완벽한 실체에 대한 빛의 파장, 변장된 형태, 혹은 표면에 표현된 회화의 흔적을 통해 예술이 만들어 내는 마법적 환상을 제시한다. 갤러리 공간이 회로 중 한 부분이 되어 전시장 바닥과 벽 전체에 설치되면서, 회로도와 홀로그램, 관객 모두가 하나의 테크놀로지 공간 안에서 공존하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II》는 이처럼 새로운 예술의 엔트로피가 지닌 매혹을 드러내며, 변재언이 홀로그램과 영상, 설치, 벽면 구성을 하나의 공간 언어로 통합해 내는 미디어 아티스트였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개인전 사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