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UN 공공행정포럼 개최 기념전시회
전시 배경
UN 공공행정포럼 개최 기념전시회는 2014년 6월 23일부터 6월 26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PR홍보관에서 열린 특별전으로, 2014 UN Public Service Forum의 개최를 기념해 마련되었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행정안전부,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했으며, 국제 포럼을 찾은 관람객과 각국 관계자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감각을 소개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기능했다.
전시의 주제는 행복한 삶 (HAPPINESS)이었다. 전시는 자아의 발견과 외부와의 관계라는 큰 흐름 아래, 자아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 데서 출발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서로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삶의 방향을 선택할 때, 자신과 외부 세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꾸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개인과 사회의 질을 함께 향상시키고자 하는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다.
《나비와 회로》, 2004, 홀로그램, 스테인리스 스틸, 네온
작품 소개: 나비와 회로
변재언의 2004년작 《나비와 회로》는 Boundary of Digital and Analogue 시리즈 중 한 점으로, Hologram on Stainless steel, Neon을 재료로 사용한 작업이다. 이 작품은 상상 속 서식처인 직육면체 내부에 움직이는 전기 신호와 녹색 파장, 그리고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자연의 이미지인 나비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자연과 발전하는 현대문명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장면을 드러낸다.
작품의 전기 반도체 회로 형상은 새로운 환경에 따라 자기 증식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전기 에너지를 모태로 생명성을 발산하는 구조는 회로를 단순한 기술 도면이 아니라 살아 있는 유기적 시스템으로 전환시키고, 그 내부에 놓인 나비의 형상은 인공적 시스템과 자연적 존재가 긴장과 조화를 동시에 이루는 상태를 시각화한다.
또한 회로 이미지와 스테인리스 표면에 반사되는 주변 풍경, 그리고 그 표면 위에 겹쳐지는 관람자의 형상은 재현된 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중첩시킨다. 이를 통해 작품은 다양한 문화와 호흡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공존 상태를 암시하고, 개인의 감각적 경험을 사회적 관계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행복한 삶이라는 전시 주제 안에서 《나비와 회로》는 기술과 자연, 자아와 사회, 현실과 상상이 서로 맞닿는 지점을 보여 주며, 현대 문명이 지향해야 할 공존의 조건을 사유하게 만든다.